[애니팩트] 코주부원숭이의 코는 ‘남성성’의 상징이다.

입력
2018.03.09 11:30
코주부원숭이의 코는 '남성성'의 상징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코주부원숭이의 코는 '남성성'의 상징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남성의 코가 크면 스태미나가 좋다는 말, 그 동안 우리는 속설로만 여겨왔는데요.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의 고유종인 ‘코주부원숭이’에게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코주부원숭이는 아래로 길게 늘어진 코가 특징입니다. 암컷보다 수컷의 코가 더 크고, 입 아래까지 늘어지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 야생당국과 일본 교토대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수컷 코주부원숭이의 코가 짝짓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수컷 코주부원숭이 18마리의 체중, 체격, 코의 길이와 고환 크기 등을 관찰했다고 해요. 관찰 결과는 어땠을까요?

코가 클수록 체중이 무겁고 고환도 컸다고 합니다! 즉, 수컷의 큰 코는 체격이 좋고 생식 능력도 뛰어나다는 광고 역할을 하는 것이죠.

또한 코주부원숭이의 코는 집단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일부다처제 집단(하렘)을 이루는 코주부원숭이의 세계에서 암컷을 둘러싼 싸움은 거의 없는 편인데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들이 부상을 무릅쓰고 싸우는 것보다 서로 코의 크기를 비교하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 밖에도 코가 크고 길수록 공명이 잘 일어나 울창한 열대 우림에서 암컷을 유혹하는 콧소리를 내는데 유리하다고 하네요. 크고 긴 코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그들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남성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그람이 포스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